“우리 애가 자꾸 ‘내가 이상한 거야?’라고 묻는다면 – 아이도 가스라이팅 당할 수 있어요”

2025. 4. 1. 05:05심리관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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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 출처: Muhammad-Taha Ibrahim /Pexels





얼마 전 아이가 친구랑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어요.
근데 대화 끝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.

“근데 엄마…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나?”
“내가 이상한 건가?”

그 순간, 뭔가 이상했어요.
그 애랑만 놀고 나면 아이가 자꾸 자기 자신을 의심하거든요.
말투가 다운돼 있고, 표정도 위축돼 있고.
이게… 그냥 아이들끼리의 다툼일까?


가스라이팅, 어른들만 겪는 거 아니에요

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연애 이야기 속에서 들었던 ‘가스라이팅’.
근데 요즘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그 비슷한 패턴이 보여요.

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.
- “너 진짜 웃기다. 너만 몰랐어?”
- “이건 우리끼리 약속이었는데 너 또 까먹었지?”
- “다른 애들이랑 놀면 나랑은 끝이야.”
- “그건 네가 민감해서 그런 거잖아.”

처음엔 장난처럼 들리지만,
반복되면 아이는 진짜로 자기가 이상한 줄 알아요.
자꾸 나쁜 일이 생기는데,
그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거든요.


어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요

아이들 세계도 작지만 아주 복잡한 사회예요.
우리 어른들처럼 말로 다 표현하지도 못하고,
자기 감정이 뭔지도 헷갈리는 시기죠.

그 와중에 누군가가 아이의 감정을 조종하려고 한다면?
“이건 너 때문에 그런 거야”
“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”
“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러는 거잖아”

→ 이런 말들이 반복되면
아이 마음속엔 “나는 잘못된 사람인가?”라는
메시지가 남아요.



아이의 말 뒤에 숨어 있는 신호

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아이는 말해요:
- “나는 걔랑 있으면 너무 피곤해”
- “내가 말하면 자꾸 웃어”
- “내가 이상한 걸까?”
- “걔가 나랑만 안 놀면 내 잘못인 거 같아”

이런 말 들리면,
그냥 “아, 친구랑 안 맞았나 보다” 하고 넘기지 말고
그 감정의 흐름을 찬찬히 같이 봐줘야 해요.



부모가 할 수 있는 말

“너는 절대 이상하지 않아.”

이 한마디가 아이에겐 세상의 균형추가 될 수 있어요.
그리고 이렇게 물어보면 좋아요:
- “그때 너는 어떤 기분이었어?”
- “그 친구는 그 말 할 때 어떤 얼굴이었을까?”
- “그 말을 들었을 때 너 마음은 어땠어?”

아이의 감정이 옳다고 확인해주는 것,
그게 가스라이팅을 막는 첫 번째 방법이에요.



어릴 때부터 “내 마음은 괜찮은 거구나”라는 감각을 배운 아이는
나중에 이상한 관계를 만나도,
“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” 라고 말할 수 있어요.

아이의 자존감은,
누가 칭찬해줘서 자라는 게 아니라
‘내 마음이 틀리지 않다’는 경험에서 시작되거든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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